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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 페이스북의 인재 채용 방법어떤 동물이 되고 싶나? ATM을 다시 설계한다면? 면접부터 기상천외
선데이타임즈 | 승인 2016.03.09 06:41|조회수 : 101389

[일요신문] 지난 2015년 4월, 미 <비즈니스 인사이더>와 기업 정보 웹사이트인 <페이스케일>이 공동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 가운데 1위는 바로 페이스북이었다. 이 조사는 급여, 행복지수 등을 바탕으로 한 것이었다. 또한 본사인 캘리포니아 멘로 파크에 근무하는 9200명가량의 페이스북 직원들의 만족도는 93%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이 이러니 미국을 불문하고 전세계 취준생들이 가장 입사하고 싶은 회사가 페이스북이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 하지만 ‘하늘 아래 꿈의 직장’으로 불리는 기업인 만큼 페이스북에 입사하기란 사실 여간 까다로운 일이 아니다. 무엇보다도 창의력을 중시하는 기업인 만큼 면접 방식 역시 독특하기로 유명한 곳이 바로 페이스북이다. 최근 <비즈니스 인사이더>와 <CNN> 등이 소개한 페이스북의 채용 방식을 소개해본다. 

최근 조사에서 구글을 제치고 ‘미국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선정되면서 더욱 화제가 된 페이스북은 현재 전세계 64개의 지부를 두고 있으며, 직원만 1만 3000명이 넘는 공룡 기업이다. 가입자 수는 15억 명을 넘었으며, 현재 시장 가치는 2450억 달러(약 297조 원)에 달하고 있다.  
페이스북 직원들은 입사 후 5년 정도가 지나면 평균 13만 5000달러(약 1억 6000만 원)의 급여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가운데 2015년 기준으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경우 12만 5343달러(약 1억 5000만 원)를, 그리고 네트워크 엔지니어는 16만 172달러(약 1억 2000만 원)를 받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페이스북은 인재들을 어떤 기준으로 채용하고 있을까. 일반적으로 기업들이 면접을 볼 때 응시자들의 개별 능력과 실패 경험에 중점을 두는 것과 달리 페이스북은 페이스북이라는 기업과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을 뽑는 데 중점을 둔다. 이를테면 ‘페이스북에 가장 완벽하게 맞는 직원을 찾는 것’이다.  

이와 관련, 페이스북의 글로벌 채용 담당자인 미란다 칼리노브스키와 인사팀 부회장인 로리 골러는 <비즈니스 인사이더>를 통해 “페이스북 면접관들이 가장 좋아하는 질문은 따로 있다”고 말했다. 칼리노브스키는 “우리가 면접 때 하는 백만불짜리 질문은 다음과 같다”라고 말하면서 질문을 하나 예로 들었다. “당신은 어느 날 회사에서 최고의 하루를 보내고 왔습니다. 집으로 돌아와서도 최고의 직장에 다니고 있다며 감격했습니다. 그날 회사에서 당신은 어떤 일을 했습니까?”가 바로 그것이다.  

물론 모든 응시자들이 면접 때 이 질문을 받는 것은 아니다. 이런 비슷한 종류의 질문을 통해 면접관들은 응시자들이 진정으로 자신의 일에 열정을 갖고 있는지,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응시자들의 타고난 관심 분야가 페이스북의 그것과 일치하는지를 알아보고자 한다. 이밖에도 칼리노브스키는 면접을 보러 오는 응시자들에게 “하루 가운데 가장 시간이 가는 줄 모를 때는 언제냐”고 묻기도 한다. 이런 종류의 질문은 응시자가 본질적으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타고난 재능이 무엇인지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는다.  

페이스북이 가장 원하는 인재상은 무엇보다도 ‘창의력을 갖춘 인물’이다. 칼리노브스키는 “페이스북에서 성공한 직원들은 절대 현재에 안주하지 않는다. 늘 개선하기 위해서 노력한다”고 말하면서 “관리자들은 늘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직원을 원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녀는 “마크 저커버그 회장이 말하는 것을 들으면 누구나 그가 아직도 전세계에 50억 명의 잠재 회원들이 있다고 말하는 것을 알 것”이라면서 “누구도 지금의 영광에 만족해선 안 된다. 절박함과 에너지는 전염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저커버그는 지난 3월 초 막을 내린 바르셀로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직원들을 채용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딱 한 가지를 본다면서 “내가 일해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사람을 직원으로 채용한다”라고 간단명료하게 답했다.

페이스북의 면접은 최종 합격까지 4~5차례에 걸쳐 실시된다. 1차 면접으로는 먼저 ‘전화 인터뷰’가 있다. 인사팀 직원들은 전화 통화를 하면서 응시자들의 업무 경험과 함께 회사에 대한 열정을 평가한다. 여기서 통과하면 2차 면접인 ‘전문가 전화 인터뷰’가 실시된다. 이 통화 면접은 응시자가 지원한 분야에서 이미 일하고 있는 페이스북 직원과의 대화로 실시된다. 

3차 면접은 ‘캠퍼스 투어 및 개인 면접’ 방식으로 실시된다. 응시자들이 합격할 경우 근무하게 될 지부를 둘러보는 투어가 이뤄진 후, 바로 그 곳에서 개별 면접이 동시에 이뤄진다. 최근에는 응시자들의 긴장감을 풀어주기 위해서 페이스북이 출시한 ‘오큘러스 가상현실 헤드셋’ 시연 자리도 함께 마련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차 면접은 ‘역할 및 부서 관련 면접’이 실시된다. 가령 엔지니어 부문 응시자들은 ‘코딩’ 관련 질문을 받게 되는데 면접관들은 응시자들이 주어진 상황에서 얼마나 빨리, 그리고 정확하게 칠판에 코드를 적는지 테스트한다. 또한 이때 모든 응시자들은 업무력이나 논리력을 평가하는 질문을 받게 된다. 이런 질문들은 다소 황당하지만 모두 페이스북에 적합한 인물인지 알아내기 위한 것이다. 가령 지금까지 알려진 페이스북의 면접 질문들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1. 100층 짜리 건물이 있다. 건물 위에서 똑같은 두 개의 달걀을 떨어뜨렸을 때 달걀이 깨지지 않는 가장 높은 층은 몇 층인가?(데이터 전문가) 

2. ATM 기계를 재설계해야 한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제품 디자이너)

3. 페이스북이 중국에서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까?(사용자 관리 분석)

4. TV 리모컨을 지금보다 더 심플하게 디자인해보십시오(제품 디자인)

5. 만일 동물이 된다면 어떤 동물이 되고 싶습니까?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사용자 관리 분석)

6. 지금 하고 있는 면접을 직접 주도해보십시오(콘텐츠 생산)

7. 매년 미국 내 맥도널드에서 팔리고 있는 빅맥은 몇 개입니까?(데이터 전문가)

8. 맹인들을 위한 페이스북을 설계해보십시오(제품 관리)

9. 당신은 러시아 조폭에 납치됐다. 조폭이 총알이 여섯 개 들어가는 빈 권총에 두 개의 총알을 연속으로 장전한 후 실린더를 돌린 다음 당신의 머리를 향해 발사했다. 다행히 당신은 아직 살아있다. 조폭이 실린더를 다시 돌린 다음 발사할지, 아니면 그냥 바로 방아쇠를 당길지 묻는다. 각각의 경우, 총에 맞을 확률은 얼마나 되는가?(인터넷 마케팅 분석가)

10. 당신은 지금 시애틀행 비행기를 타려고 한다. 우산을 가져가야 할지 결정을 못해서 시애틀에 사는 친구 세 명에게 각각 전화를 걸어 비가 오는지 물었다. 각각의 친구들이 진실을 말할 확률은 3분의 2, 거짓말을 할 확률은 3분의 1이다. 세 명이 모두 ‘비가 온다’라고 대답했다. 시애틀에 비가 내리고 있을 확률은 몇 %인가?(데이터 전문가) 

그렇다면 페이스북이 말하는 ‘페이스북에 어울리는 인재’는 대체 어떤 인물인 걸까. 이와 관련해서는 골러 부회장이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소개한 ‘페이스북에 취직하기 위해 알아야 할 것들’을 참조할 수 있다.  

골러는 첫째, ‘안전 지대는 잊어라’고 충고했다. 골러는 이와 관련해서 자신의 경험담을 예로 들었다. 이베이 마케팅 부서에서 일하고 있던 골러가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보고자 페이스북을 찾았던 것은 지난 2008년이었다. 평소 친분이 있었던 셰릴 샌드버그 COO를 무작정 찾아갔던 그녀는 “페이스북의 사명을 달성할 수 있도록 내가 돕고 싶다”고 말했다. 샌드버그는 마침 회사에 채용 경력자가 필요하다고 말했지만 당시 골러는 그 분야에 경력이 전무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그 길로 이베이에서 퇴사했으며, 페이스북의 ‘인사팀’에 새 둥지를 틀었다.

둘째, 골러는 ‘코드를 배워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의 모든 직원이 코딩 마스터일 필요는 없다. 하지만 자바스크립트를 알고 있을 경우 그 앞에는 다양한 문이, 즉 기회가 열려 있게 된다. 골러는 페이스북에 취직하고자 하는 학생이라면 컴퓨터공학 관련 학위를 취득하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해보라고 충고했다. 

셋째, ‘대담해져라’고 골러는 말했다. 페이스북은 단지 숙련된 프로그래머만 원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아가 ‘해커’를 원하고 있다. ‘해커’라는 말이 부정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사실 페이스북에서는 ‘건축가 내지는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칼리노브스키는 “우리는 건축가를 원한다. 엔지니어나 재정전문가 역시 설계에 능숙한 사람이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넷째, 골러는 ‘새로움을 제시하라’고 말했다. ‘다양성’은 근래 들어 IT 업계에서 가장 유행하고 있는 단어다. 이유인즉슨 이 업계 직원들 가운데 여성과 소수집단의 수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2015년 6월 기준으로 페이스북의 직원들 가운데 68%가 남성이며, 91%는 아시아계 혹은 백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골러는 “이 수치에 변화를 주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다양성’은 단지 인종과 성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골러는 “우리는 내부적으로도 전 세계 15억 사용자의 요구를 대변해야 한다.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다양성을 키워야 한다”라고 말했다.  

‘다양성’과 관련, 페이스북은 미국 내 상위 10위권 대학의 졸업생들만 채용하고 있지 않다. 2015년 페이스북은 미 전역 300개 대학의 졸업생들을 채용한 바 있다. 또한 부서마다 직원을 채용할 때 최소 한 명의 소수인종 후보들을 두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이는 감독과 코치를 뽑을 때 흑인 또는 소수 인종 후보를 최소 한 명씩 두도록 하는 미식축구리그(NFL)의 ‘루니 룰’에서 따온 것이다.  

다섯째로는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하라’가 있다. 페이스북에서는 상사로부터 ‘오늘 할 일’이 주어지지 않는다. 상사의 지시는 최소한이되, 시간 관리는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한다. 하지만 대신 직원들은 이런 자유에 대한 보답, 즉 결과물 또한 반드시 제시해야 한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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