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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칼럼]기다림오클랜드 순복음교회 김지헌목사
선데이타임즈 | 승인 2011.12.01 07:37|조회수 : 1543

12월은 한 해를 마감하는 달이기도 하지만 기독교에서는 대림절로 기다림과 설렘의 달이기도 합니다. 대림절이란 예수님의 오심을 깨어 기다리는 절기로 두 가지 기다림의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2천년 전에 우리와 같은 인간의 모습으로 오신 구세주 예수님의 성탄을 준비하고, 또 하나는 다시 오실 예수님을 고대하는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기다림 속에서 살아갑니다. 기다림 속에서 희망을 키워 가며 지금의 고통을 참고 인내합니다. 무엇인가 기다림 없이 이루어지는 일은 하나도 없습니다. 기다림 속에서 삶은 진행되고, 인도되며, 성취되어 갑니다.


결혼 적령기에 접어든 젊은 남녀는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게 되고, 결혼하여 아이를 낳은 부모들은 그 아이의 성장을 기다리게 되며,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은 빠른 시일 내에 회복을 기다리고, 분단된 우리는 통일의 날을 기다리며 살아갑니다.


이렇게 삶은 모든 면에서 기다림의 연속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기다림이 없는 삶은 하나도 없습니다. 오히려 우리의 삶에서 기다림이 없어지는 것은 바로 절망인 것입니다. 그래서 용혜원 시인은 다음과 같이 노래합니다.

"삶이 있는 곳에는 어디나 기다림이 있네. 우리네 삶은 시작부터 기다리고 있다는 말로 위로 받고 기다려달라는 부탁하며 살아가네. 봄을 기다림이 꽃으로 피어나고 가을을 기다림이 탐스런 열매로 익어가듯 삶의 계절은 기다림의 고통, 멋, 그리움이지 않은가.


기다림은 생명, 희망이지. 우리네 삶은 기다림의 연속인데 어느 날인가 기다릴 이유가 없을 때 떠나는 것이 아닌가 우리네 가슴은 일생을 두고 기다림에 설레이는 것 기다릴 이유가 있다는 것 기다릴 사람이 있다는 것 그것은 행복한 우리들의 이야기가 아닌가."

그렇습니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 무엇을 바라보고 기다리는 것, 바로 그 자체가 삶이요, 소망이요, 행복입니다. 아직도 우리에게 기다림이 남아있다는 것은 바라는 소망과 사랑이 있다는 증거이며, 기다림이 있기에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소망은 더욱 더 무르익어 갑니다.


식물학자들의 말을 빌리면 식물은 밤에, 어둠 속에서 가장 왕성하게 자란다고 합니다. 식물이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를 만들어내는 시간은 낮입니다. 햇볕을 받아 광합성작용으로 스스로 필요한 영양분을 만들어내고 저장합니다. 그러나 줄기가 자라고, 잎이 넓어지고, 봉오리가 벌어지는 실제적인 세포증식을 위해서는 기나긴 밤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곧, 기다림의 시간은 성장에 필요한 시간이 되는 것입니다. 인생도 어둠 속에서 기다림을 통하여 자랍니다. 고통과 아픔 속에서의 기다림은 신앙을 성장하게 합니다. 그러므로 ‘발타자르 그라시안’은 "길고 긴 기다림 끝에 계절은 완성을 가져오고 감춰진 것을 무르익게 하듯, 하나님은 우리를 채찍으로 길들이지 않고 시간으로 길들인다."고 말하며 기다림을 배우라고 권면합니다. 예수님을 바라보는 기다림의 소망 속에 믿음과 사랑의 열매가 맺힌다는 것입니다.

기다린다는 것은 기대를 갖는 것이기에, 꿈을 현실화하는 소망의 기쁨을 얻게 합니다. 또한 기다린다는 것은 나의 무능력, 나의 부족을 나타내는 것이기에, 움켜 쥔 나의 손을 펴는 것입니다. 나의 체면, 안정을 위한 물질적 정신적 소유, 내가 하는 일, 나의 지위, 나의 친구들, 나의 생각, 나의 삶의 원칙들을 버리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기다린다는 것은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의 때를 인정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기다린다는 것 그리고 기다릴 수 있다는 것은 바로 신앙입니다. 나를 앞세우기보다는 하나님을 앞세우는, 그리고 그의 뜻에 따르겠다는 의미에서 신앙의 바른 모습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기다리는 것에서 그 사람의 장래와 모든 것이 결정됩니다. 기다림에는 생각과 마음이 함께 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다림이 있는 사람은 그 기다림을 향해 생각과 마음을 집중합니다.


그 결과 기다린 사람은 결국 그 기다림을 소유하게 되고 이루게 됩니다. 기다림은 이처럼 놀라운 힘을 그 내면에 지니고 있습니다.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은 삶의 빈 여백에 세상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값진 보석들을 채우는 사람입니다. 이러한 기다림은 기본적으로 '믿음'에 토대를 둡니다. 오지 않는 버스나, 약속시간이 지나도 오지 않는 누군가를 기다린다는 것은 언젠가는 오리라는 믿음이 있는 한에서만 그렇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기다린다는 것은 어렵습니다. 왜 안 오는 것일까? 혹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과 염려와 초조가 기다리는 사람을 힘들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기다리지 못하면 어려움을 당할 수 있습니다.

12월은 예수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대림절 기간입니다. 대림절은 사랑과 생명의 기다림입니다. 새로움을 향한 그리움이요, 영원한 생명을 향한 희망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12월25일을 기다립니다. 소망과 행복의 마음을 가지고서, 어린아이처럼 기다립니다.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고, 성탄절 행사도 준비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간 소원했던 친구들과 친지들에게 카드와 이메일을 보내고, 때론 산타클로스처럼 선물도 보낼 것입니다. 하지만 정말 우리가 기다려야 할 것은 그 날이 아니라, 그 날에 오신 예수님입니다. 죄의 사슬을 끊고 절망과 사망에서 날 구원하신 분, 갈등과 혼란의 관계 속에 화해의 가능성을 꿈꾸게 하고 다시금 사랑하고 포용할 마음과 의지를 주실 분. 바로 그 분을 기다려야 하는 것입니다.


누군가 셰익스피어의 희곡은 극장에서 상연되는 것보다 서재에서 상연될 때가 훨씬 아름답다고 했습니다. 우리의 성탄도 멋진 공연이나 화려한 이벤트로 상연될 때보다 우리의 마음 깊은 곳에서 연주될 때 훨씬 더 아름다울 것입니다. 성탄을 기다리는 여러분의 마음속에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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