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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칼럼]기다림오클랜드 순복음교회 김지헌목사
선데이타임즈 | 승인 2010.12.22 16:31|조회수 : 2180

한 농부가 자신의 농장에 대나무를 심고 자라기를 기다렸는데 4년이 넘도록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혹시 잘못된 것은 아닌가 땅을 파보고 싶었지만 1년만 더 기다려보자는 마음에 기다렸는데 5년째가 되었을 때 비로소 대나무의 싹들이 지면을 뚫고 올라오기 시작하더니 순식간에 자라 불과 6주 만에 무려 15미터가 넘게 자랐습니다.

이 농부가 심은 것은 중국 동부에서 자라는 '모소'라는 대나무인데, '모소' 의 뿌리는 싹을 내기 전에 사방 수십 미터까지 뻗어가다가, 일단 싹을 내면 뿌리에서 보내주는 거대한 자양분으로 순식간에 자라게 된다는 것입니다. 4년이라는 기간은 땅의 어둠 속에서 뿌리를 키우기 위한 준비기간이었던 것입니다.


‘열세 살 키라’라는 작은 책의 한 부분염우리 마음속에는 도움꾼과 방해꾼이라는 두 가지 존재가 살고 있단다. 방해꾼은 늘 우리에게 ‘포기해, 의미 없는 일이야’라고 말하고 도움꾼은 언제나 포기하지 말라고 기다려보자고 우리를 격려하지”라고 써있습니다. 벌써 2010년 올해도 얼마 남지 안았습니다. 벌써 그렇게 모두 지나갔다고 남은 날들을 포기하겠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아직도 기다릴 가치가 있는 시간들이 남아 있습니다.“윌리암 말스톤”이라는 심리학자가 삼천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보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사는 목적에 대해 94%는 결국 기다리는데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그 많은 시간, 또 그 많은 마음과 생각을 전부 기다리는 일에 쓰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은 기다림의 연속입니다.

기다림 없이 이루어지는 일은 하나도 없습니다. 산모는 뱃속에 아기를 잉태하고 기다립니다. 아기를 기다리지 못하고 급하게 태어나게 하면 건강하게 자라지 못합니다. 미숙아가 됩니다. 농부가 씨를 뿌리고 기다리며 가꿉니다.

기다리며 울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둡니다. 무엇을 기다린다는 것은 소망이 있다는 증거입니다. 기다림이 없어질 때 그것을 우리는 “절망”이라고 합니다. 물론 기다리는 것은 때론 힘들고 지루하며 고통스럽기도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무언가를 기대하며 기다리다가도 시간이 지날수록 지쳐서 포기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도 기다릴 가치가 있는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12월이 되면 이 세상에 살고 있는 남녀노소를 불구하고 누구나 기다리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성탄절입니다. 물론 저마다 기다리는 이유는 다르겠지만 우리 모두가 잘 아는 것처럼 진정한 성탄절은 죄로 영원히 죽을 수밖에 없었던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일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설레는 마음으로 성탄절을 기다리고 준비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기간을 교회에서는 대림절이라고 합니다. 여기에는 두 가지 기다림의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하나는 2천년 전에 우리와 같은 인간의 모습으로 오신 구세주 예수님의 성탄을 준비하고, 또 하나는 다시 오실 예수님을 고대하는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기다림 속에서 살아갑니다. 기다림 속에서 희망을 키워 가며 지금의 고통을 참고 인내합니다. 무엇인가 기다림 없이 이루어지는 일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 무엇을 바라보고 기다리는 것, 바로 그 자체가 삶이요, 소망이요, 행복입니다. 아직도 우리에게 기다림이 남아있다는 것은 바라는 소망과 사랑이 있다는 증거이며, 기다림이 있기에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소망은 더욱 더 무르익어 갑니다.

 성탄절의 진정한 주인공이신 예수님의 오심도 수 천년 전부터 하나님의 사람들을 통해 수없이 예언되었고 약속되었던 기다림 속에 완성되었습니다. 기다림을 통해 나무는 깊이 뿌리내리고, 기다림을 통해 성장하고 성숙하고, 원숙해지듯이 우리도 기다림을 통해 성장하고 성숙하고 원숙해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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