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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로의 시사칼럼 – 디지털시대의 애환
선데이타임즈 | 승인 2006.04.30 00:00|조회수 : 1339

두 눈 뻔히 뜨고도 코 베이는 세상이라는 풍자는 무서운 세상살이를 단적으로 표현하는 말이다. 두 눈 뻔히 뜨고 지켜보고 있는데 바로 눈 밑에 있는 자기 코를 설마 누가 베어가랴 싶어서 하는 비유일 것이다.

 

믿는 도끼에 발등이 찍히는 경우는 그럴 수도 있다고 쳐도 뻔히 알면서 지켜보는데 남에게 어이없이 속임을 당하거나 피해를 입는 경우 우리는 두 눈을 뻔히 뜨고도 코를 베인다고 한다. 안심하고 은행에 맡겨놓은 예금을 자기도 모르게 누군가 인출해 갔다면 두 눈 뻔히 뜨고도 돈 지갑을 털리는 셈이고 그야말로 자기 를 베이는 격이다.

 

최근 뉴질랜드 Pakuranga Plaza에 설치됐던 BNZ의 한 현금자동인출기(ATM)에서 고객의 카드 비밀번호가 누출되고 이를 통해 캐나다 토론토의 한 ATM에서 누군가 49천불을 실제로 인출해 갔다고 한다. 국제적인 조직을 갖춘 범인들에게 운 나쁘게 걸려들어 를 베인 BNZ는 이번 금융사고로 인해 고객들에게 전혀 피해가 없도록 사건을 조용히 무마시켰다고는 하지만 BNZ Pakuranga, New Lynn. Silverdale, Queen and Victoria St, Manurewa, Ponsonby Rd ATM 이용 고객들은 행여 자기도 당하지 않았나 싶어 한때 불안에 떨면서 자기 를 어루만졌다고 한다.

 

뉴질랜드 경찰은 5불짜리 전화카드를 55장이나 한꺼번에 구입한 유럽인 부부의 행적까지 추적해 그들이 묵고 있던 아파트를 급습, 체포를 시도했지만 그때는 이미 범인들이 종적을 감춘 뒤였다.

 

무심코 사용하는 현금자동인출기, 이제는 그 주변에 무언가 부착물이 있나 없나 유심히 살펴봐야 할 판이다. 범인들은 뉴질랜드에 있는 현금자동인출기에 전화카드를 부착해 고객의 현금카드 암호를 읽어낸 뒤 순식간에 캐나다에서 현금을 인출해갔다고 하니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신출귀몰하는 국제적인 범인들의 조직망들은 번갯불에 가히 콩을 구워 먹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이민 살이에 주민등록번호는 이제쯤 잊어도 된다고 하지만 요즈음 세상살이는 외워둬야 할 숫자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필수적으로 암기해야 하는 차량등록번호, 자기집 전화번호, 이동전화번호, 은행구좌번호, IRD번호

그러나 무엇보다도 현금카드 Pin Number는 꿈속에서도 기억해야 할 판이다. 이제는 Cash 보다 현금인출카드 Pin Number를 소중히 잘 간직해야 하는 세상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요즈음 같아서야 두 눈 뻔히 뜨고도 코 베이는 세상은 옛말이 아니냐면서 두 눈 뻔히 뜨고도 속눈썹 뽑히는 세상이라고 한 친구는 너털웃음을 웃어댄다. 온라인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 사회의 신종 애환이다.

선데이타임즈  article@koreanz.co.n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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