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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로의 시사칼럼 – 노무족, 노마족
선데이타임즈 | 승인 2006.04.09 00:00|조회수 : 1406

사오정이라는 우스갯 말로 된서리를 맞던 4~50세대가 요즘 중년의 반란을 일으켰다고 한다. 어지간한 4~50세대면 으레껏 들어오던 아저씨아줌마라는 호칭을 듣기 싫다며 손사래를 친다고 한다. 너그들만 젊다냐? 우리도 젊단다. 그러니 이제 제발 아저씨나 아줌마로 불러주는 것은 !이다

 

짐작컨대 아무래도 이런 심리 상태로 모두를 향해 소리치는 반란 같다. 나이 들고 늙어 보이는 아저씨, 아줌마의 통칭은 어지간히들 싫은 모양이다. 그래서 No More UncleNo More Aunt라는 말을 딴 NOMUNOMA라는 희한하고 흥미로운 한국형 약어가 우리들 주변을 풍미하고 있다.

 

모두들 하나같이 한국을 다녀오면 세상 참 많이 변했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 사람들의 옷차림이며 매무새들이 이제는 뉴질랜드 사람들의 수준들을 능가한다고 한다. 머리에 무스를 바르고 엉덩이와 허리가 쫙 달라붙는 청바지와 화려한 색깔의 티셔츠를 입은 4~50세대가 거리에서 활개를 친다는 소문이다. 요즘 4~50대 중년층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은 중후하다는 말이라고 한다. 가장 좋아하는 말은 어머! 전혀 아저씨(아줌마) 같지 않아요! 란다. 예전의 얼짱이나 몸짱 시대는 시들해지고 나이보다 한결 어려보이는 동안(童顔)동안짱 시대가 새롭게 떠오른다고 한다.

 

젊음을 싫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다보니 불록 나오는 아랫배와 두툼해지는 턱살, 거기다가 깊어지는 주름살과 기미나 검버섯 등에 대한 미운 마음은 10대 어렸을 적의 그토록 밉기만 하던 여드름과는 비할 바가 아니다. 게다가 미운 자식 말 짓처럼 돋아나는 흰머리는 뽑느라 지쳐 아예 온통 염색이다. 보톡스 주사를 놓고 성형을 하는 성형외과 병원들이 문전성시를 이룬다. 살 빼고 몸집 가꾸느라 사람들은 온통 바쁘기 짝이 없다. 건강 제일주의 웰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어쩌면 모두가 노무족이나 노마족인 셈이다.

 

그리고 저출산 고령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모두가 노무족, 노마족으로 변해간다. 그러나 영어의 Uncle이나 Aunt라는 어휘의 뉘앙스나 의미가 과연 노무족, 노마족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는 우리말의 아저씨아줌마의 굴절된 의미와 상통하는지는 영어의 원어민에게 한번쯤 물어볼 일이다. 겉치레, 겉모양의 젊음만을 추구하는 요즘 노무족, 노마족의 세태를 바라보노라니 참된 젊음은 과연 어디에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자기 나이를 익히고 자연스레 받아들이면서도 매사에 도전하고 성취하는 적극적인 생각과 정신 그리고 행동만이 원숙한 경지의 싱싱한 젊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것은 이민 1세대들이 죽는 날까지 간직해야 하는 참된 젊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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