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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로의 시사칼럼 - 가슴치는 킹콩
선데이타임즈 | 승인 2006.03.12 00:00|조회수 : 1107

뉴질랜드 사람들은 2004년 제76회 오스카상 시상식을 잊지 못한다.

 

Into the west라는 주제곡과 함께 일약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었던 반지의 제왕 - The Return of the King이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2개 부문 음악상, 음향효과상, 시각효과상, 각색상, 분장상, 필름편집상, 미술상 등 모두 11개 부문의 오스카상을 휩쓸었기 때문이다. 이는 또한 뉴질랜드 출생 피터 잭슨을 가히 세계적 명감독의 반열에 확고하게 올려놓았던 계기가 되기도 했다. 뉴질랜드 사람들은 그 당시 피터 잭슨이 2년 뒤에 내놓으리라는 킹콩이 또 한번 오스카상을 휩쓸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만들었다.

 

킹콩이 주는 은근한 기대와 희망 속에 2006년 제78회 오스카상 시상식을 맞이했다. 피터 잭슨 감독은 작년 12월부터 미국 및 유럽 등지에서 킹콩 영화 흥행을 부추기는 시사회로 숨가쁘게 바쁜 출장 일정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킹콩은 너무 몸집이 커서인지(?) 올해 오스카상에서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오스카상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작품상이나 감독상 후보 지명에서부터 밀려나기 시작하더니 그나마 다행히 음향 및 시각부문 3개 부문(Sound Editing, Sound Mixing, Visual Effects) 수상에 그치고 말았다. 산더미 만한 킹콩이 영화 속에서 가슴을 친다. 무언가 답답하고 섭섭한 모양이다.

 

오스카상이란 주연 남여 배우에서부터 감독, 음악 등에 이르기까지 모두 14개 부문 24명의 수상자를 가리는 영화계 최고의 상이다. 이는 아카데미 정규회원 약 5,700여명의 투표로 결정되는 수상제도로 가히 세계 최고의 권위와 전통을 자랑하고 있어 이 상의 수상은 전세계 영화인들이 한번쯤 가져보는 야심과 꿈인 셈이다.

 

동남 아시아와 중국 대륙을 휩쓸고 있다는 한류 열풍이 아직은 헐리우드를 휩쓸기에는 역부족인가 싶은 아쉬운 마음속에서 이제 우리 대한민국 영화인들도 이제쯤 오스카상 무대에 도전해볼 때가 되지 않았나 하는 욕심을 가져본다. 허울좋게 판을 치는 한류 열풍 앞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1천만 이상 관객을 동원했다는 왕의 남자가 과연 태극기 휘날리며, 폭풍처럼 지구촌을 질주해줄지 의아해 본다. 대장금이 타이완 사람들의 심금을 울릴지언정 앵글로색슨족의 가슴에 파고들 수 있을지 의아해 본다. 지구촌 시대를 살아가는 이 시대의 정신문화 지주에 공감대를 불러일으키고, 정신문화를 진작시키는 우리 민족들의 국제적인 신문화 창출은 바로 우리들 재외교포들의 몫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꽃을 보면 만지고 싶은 것이 순리라느니 골프라도 쳐야 숨을 돌린다느니 하는 우리 조국의 요즈음 정치인들 발언을 듣고 있노라면 우리들은 가슴을 치는 킹콩이 되고 만다. 오늘도 킹콩은 답답한 가슴을 치면서 우리들의 마음에 다가오고 있다.

 

선데이타임즈  article@koreanz.co.n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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