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칼럼/연재 이광로
이광로의 시사칼럼 – 듣고 싶은 말 한마디
선데이타임즈 | 승인 2006.01.29 00:00|조회수 : 1109

협잡이나 비리, 권모술수 등이 한국 정계나 재계의 고질적인 문제로 간주되고 있는 것처럼 교육계에서는 공교육 부재나 사학 비리 그리고 전교조를 둘러싼 갈등이 쉽게 해결되지 않는 오래된 문제로 인식돼 왔다.

 

그럼에도 교육계에서는 누가 뭐래도 학문이 최대 핵심 사안이라는데 이견은 많지 않다. 이처럼 비교적 순수하고 숭고하게 느껴왔던 학문의 세계에도 최근 황우석 박사 사건을 계기로 바꿔치기, 빼돌리기, 부풀리기, 조작과 위증, 음모론 등등 정계나 재계에서만 볼 수 있는 온갖 술수들이 난무하고 있다. 줄기세포를 둘러싼 의혹이 줄기차게 이어지는 것이다.

 

정작 학문 당사자들의 가설과 논리, 실험 결과의 검증대결은 자취를 감추고 황빠, 황까니 하는 누리꾼 대결로 치달으면서 급기야 검찰 수사까지 받고 있다. 분명 학문에도 범죄가 존재하나 보다. 불철주야 켜져야 할 연구실이나 실험실의 등불은 꺼지고 광화문 사거리에 촛불이 켜진다고 한다. 연구에 정진해야 할 연구원들이 검찰수사에 매달리면서 데이터나 컴퓨터 자료들을 몽땅 압수당한다. 모처럼 세계 제일의 기선을 잡았다던 한국의 줄기세포 연구가 그만큼 지체되지 않나 하는 염려가 앞선다. 토끼와 거북이 경주에서 끝내 지고 마는 토끼 신세가 되지 않나 싶어 BBC등의 외신보도는 우리들을 안타깝게 만든다.

 

미생물의 세계를 바라보는 현미경, 우주 천체를 관측하는 망원경. 모두가 우리의 육안으로는 볼 수 없는 세계를 바라볼 수 있는 문명의 이기다. 모두가 학문의 세계를 이끌어가는 미시와 거시의 세계를 바라보는 문명의 도구다. 현미경이나 망원경을 바라볼 필요 없는 보통 사람들의 삶은 그저 보통의 안경 정도가 시력을 보정하는 문명의 기구다. 그러나 요즘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연구의 진전은 모두가 황까황빠의 색안경을 쓰게 만든다. 그러나 이제는 색안경을 벗어야 할 때다. 학문은 학자들이 하게 해두자. 입들을 닥치자. 규명되는 진실을 우리들의 두 눈으로 똑똑히 바라보자. 현미경이나 망원경이나 색안경 없이

 

한마디 믿고 싶은 말이 있다면 황우석 박사가 기자회견시 마지막으로 언급한 한마디다. 원천기술은 보유하고 있고 이 원천기술은 대한민국의 자산입니다. 그가 오십 평생 몸바쳐 해온 일에 대한 소신의 한마디다. 그가 진심으로 내뱉은 이야기라면 우리들은 그의 말을 믿어줘야 하고 존중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편 미즈메디 노성일 이사장의 이 한마디도 우리들의 가슴에 메아리 친다. 네가 위기에 처하는 순간 나는 너를 보호하기 위해 모든 몸을 던져서 내가 형이 되어줄 테니까 걱정하지 마라

 

메마른 세상살이에서 이 얼마나 위안이 되는 따뜻한 말 한마디인가. 세상을 살다 보니 참으로 참으로 간절하게 듣고 싶은 한마디다.

 

선데이타임즈  article@koreanz.co.nz

<저작권자 © 뉴질랜드 선데이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선데이타임즈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PO Box 100974 NSMC, Auckland New Zealand
TEL : 09)444-7444 Email: koreamedia@gmail.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Cathy Yun
Copyright © 2019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