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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로의 시사칼럼 - 윤초(潤秒)로 출발하는 2006년
선데이타임즈 | 승인 2006.01.15 00:00|조회수 : 896

지구도 이제는 숨이 차나 보다. 2006 1 1일부터 윤초(潤秒, leap second)가 실시되기 때문이다.

 

윤초는 원자시계로 측정한 원자시와 천문시 사이의 차이를 맞추기 위한 것으로, 이는 지구 자전 속도가 서서히 느려지기 때문에 나타난다. 국제지구자전국(IERS)에서 발표하고 국제시보국(BIH)에서 총괄해 시행하는 윤초 시행은 영국 그리니치 천문대의 표준시간을 기준으로 적용한다. 윤초 시행으로 한국에서는 2006 1 1 8 59 59초와 9 00 00초 사이에 1초를 더 삽입하고 뉴질랜드는 2006 1 1일 오전 4 59 59초 다음에 1초를 더 끼워넣게 된다. 숨이 벅찬 지구가 1초의 휴식을 갖고 다시 돈다는 얘기다.

 

인류는 지구의 움직임과 시각에 맞춰 생활하게 된다. 자전과 공전에 의한 절묘한 시법(時法)에 따라 지구는 돌고 있고 이에 따라 지구의 움직임은 그 어느 것에도 비교할 수 없는 우수한 시계(時系)로 인정돼 왔다.

 

인류 역사는 이 같은 시법을 지키며 지구의 대자연에 순응하고 적응해 오면서 이어져 왔다.

 

이러한 인류의 시간 개념 때문인지 현대 사회도 숨가쁜 경쟁은 끊임없이 지속되고 있다. 1 365일 오픈 7Days 24Hours와 같은 슬로건을 지나칠 때는 저절로 숨이 막힌다. 선진적인 5일 근무제 복지제도를 채택하고 있는 뉴질랜드도 이에서 예외는 아닌 것 같다.

 

한편 지구의 움직임은 원인불명의 요인으로 자전 속도가 아주 미세하게 늦어지고 있다고 한다. 과학서적을 살펴보면 한숨도 채 안되는 1초는 매우 짧은 시간이지만 2천년간 누적될 경우 시각이 2시간이나 늦어지게 된다. 시각과 실생활에 불균형이 생긴다는 것이다. 윤초 실시는 바로 이 같은 현상으로 발생하는 실생활의 오차를 줄이기 위한 것이다. 윤초는 1972년 최초로 실시한 후 지금까지 22번 시행됐으며 올해는 23번째로 1999 1 1일 이후 7년 만이다.

 

1초는 보통사람들에게는 너무나 짧은 시간이다. 그러나 1/100초를 다투는 육상 선수나 카레이서 그리고 우주선 항공 관제사들에게는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동양에서는 지극히 짧은 시간을 표현할 때 찰나(刹那)라는 말을 쓴다. 1찰나는 대략 75분의 1초를 가리킨다. 일설에는 힘이 무척 센 남자가 손가락을 하고 퉁기는 사이에 65찰나의 시간이 지나간다고 한다. 이 때문에 한번의 손가락 튀김에 빚대는 탄지(彈指, 손가락을 퉁기는 것) 65분의 1 1찰나라고 한다. 이렇게 따져보면 1/100초를 다투는 현대 서구문명의 시간 개념은 수 만년전 동양에서 배워온 것인지도 모르겠다. 윤초로 출발하는 2006년 새해. 모든 교민들이 촌음을 아껴 밝고 희망찬 일을 많이 만들어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선데이타임즈  article@koreanz.co.n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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