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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로의 시사칼럼 - 피터스의 감회(?)
선데이타임즈 | 승인 2005.11.20 00:00|조회수 : 1081

9·17 총선 이후 연정 협상에 진통을 겪었던 Helen Clark 수상은 아시안 이민이라면 양팔을 걷어부치고 입에 침을 튀기며 한사코 반대하던 Winston Peters를 외교부장관에 임명했다.

내각 보직이 자의인지 타의인지 속사정이야 알 수 없지만 Peters의 외교장관 보직은 약간 의외라는 반응이 아시안 커뮤니티에서 흘러나왔다.

선거철만 되면 ‘Anti Asian Immigration’이 그의 지정곡처럼 울려 퍼졌고 지난 선거에서는 지정곡 열창이 조금 식었는지 지역구 선거에서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뉴질랜드 MMP제도는 다수를 이끄는 소수의 위력(?)으로 연정협상 과정에서 그의 정치적 생명을 예전보다 더욱 굳건히 회생시켰다.


그런 그가 부산에서 열리는 제13차 APEC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 땅을 밟는 모습이 16일 TV1 저녁 주요 뉴스를 통해 생생히 전달됐다. 그는 VIP 대접을 해주는 한국의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약간 어색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외교장관이라면 이민에 대해 유연한 태도를 보임직하다는 생각이 들건만 유독 특정지역 이민을 반대하던 그가 그 특정지역에서 통상회담을 갖는다고 하니 외교장관으로써 그의 감회가 어떨지 사뭇 궁금하다.


요즘은 최소 100점(이민의향서)만 맞추면 뉴질랜드 이민이 가능하다고 한다. 일찍이 어렸을적 학창시절부터 100점 공포증(?)에 시달렸던 우리들로써는 대단한 점수처럼 느껴지건만 일부 이민업계 인사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현행 제도에서 100점 이하로 선정기준 점수가 내려가면 뉴질랜드 이민자들의 체면이나 위상이 격하될 것이라는 의견들이다.


벌써 1년 넘게 100점에서 머물고 있는 이민 의향서 선정 기준은 좀처럼 오를 줄 모르고 우리 한국 사람들의 선정 구성비도 2~3%를 오르내리는 미미한 숫자라고 한다. 호주나 캐나다 등지에서는 오히려 아시안들의 이민문호가 활짝 열려간다는 소식들이고 보면 뉴질랜드도 이제 무언가 새로운 전환점이 필요하지 않은가라는 생각이 든다.


21개국 APEC 회원국 정상들이 머리를 맞대고 우리들의 조국땅 부산에 함께 모였다. 조국의 위상이 높아진다는 생각이 든다.

한편으로는 허울좋은 자유무역주의를 반대하고 한국의 농촌을 살리겠다는 선각정신에 기반한 반대의 외침은 이해가 가지만, 테러(?)라면 기를 쓰고 반대하는 부시 미대통령을 비롯해 세계 선진국 정상들이 모처럼 한국을 방문하는 자리에서 몽둥이질과 돌팔매질 등의 폭력이 난무하는 APEC 극렬 반대시위 뉴스는 국제사회에서 높아지는 한국의 위상을 깨어버린다는 느낌도 없지 않다.

그나 저나 Clark 수상이나 Winston Peters 외교장관이 APEC 회의를 마치고 돌아오는 귀국보따리에는 반드시 한류열풍(韓流烈風)을 우리 교민사회에 풀어놓을 수 있는 선물이 담겨 있기를 기대해본다.

선데이타임즈  article@koreanz.co.n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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