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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로의 시사칼럼 - 聯政과 소수민족
선데이타임즈 | 승인 2005.09.25 00:00|조회수 : 1030

‘못살겠다 갈아보자’는 1960년대 당시 집권 여당이었던 자유당에 맞서 야당인 민주당이 내건 선거 구호였다.


한국의 선거운동을 떠올리면 으레 전투라도 치르듯 목메어 외쳐대던 선거운동원들의 마이크 소리와 수만 명인 운집한 대중 집회, 그리고 늘 ‘부정선거’로 떠들썩 하던 분위기가 떠오른다. 반면 3년마다 치러지는 뉴질랜드의 총선은 그와 달리 비교적 차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아직은 뉴질랜드가 살만한 탓인지 ‘정권을 바꿔보자’는 국민당의 캠페인은 ‘못살겠다 갈아보자’고 아우성치는 캠페인이 아니었던지 9.17 총선을 겨냥한 집권 도전 국민당의 캠페인은 1석 차이로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모두 122석이 주어진 이번 총선에서 50석 확보에 그친 노동당은 단 1석 차이로 국민당을 제치고 승리했다고는 하지만 의회 과반수 확보에는 실패했다.

최소 62석 이상을 확보해야만 과반수 다수결 결의로 집권당으로써 의정 주도권을 장악할 수 있는 노동당은 녹색당, 연합미래당, 진보당 등과 연정을 구성한다 해도 과반 의석(62석)에 2석 부족한 60석에 그쳐 제일당이나 마오리당과도 정책 공조를 펼쳐야 하는 지극히 불안정한 상태에 놓이게 됐다.

전체(whole)를 지배할 수 없는 다수(Majority)는 소수(Minority)와 같은 것인가. 어쩌면 전체를 지배할 수 있는 소수가 진정한 의미의 다수이던가.


정강정책의 기조가 각기 다른 정당들이 어떻게 연합하느냐는 것은 참으로 흥미로운 일이다.서구 사회의 전통적인 좌파와 우파의 서로 엇갈리는 정강정책의 미묘한 연합은 이제 시대가 바뀌고 사회환경이 변함에 따라 각 정당의 특성이나 특징파악에 혼선을 야기시킨다.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의 옛 시조가 생각나면서 뉴질랜드 정치인들이 이제는 ‘만수산 드렁칡’이 되지는 않을까 싶다. 소수정당 정치인들이 겉으로는 각 정당의 정강기조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그래도 연정(Coalition)에서 ‘한 자리’를 탐내는 연약한 정치인들의 모습을 보노라면 문득 우리들의 세상살이를 뒤돌아보게 된다.


조국을 떠나 이역만리에서 주류 타민족(Main Stream)의 시대문화와 제도관습을 수용해야 하는 우리 이민자들은 뉴질랜드 정부의 연정정신(Coalition)이 많은 교훈을 준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목소리를 잃지 않으면서도 통일되고 단합된 전체를 위해 협조하고 타협하는 공조정신이 Coalition의 근간일 것이다.

‘못살겠다 떠나보자’는 우리들의 이웃들이 많이 늘고있기는 하지만 각급 학교에서 활기차게 면학하는 우리 민족 청소년들, 사회 각분야 각 계층의 중견 간부사원으로 일하는 우리 젊은이들이 눈에 많이 띄어서 용기와 긍지를 갖게 한다.

우리들은 뉴질랜드 사회 전반에서 결정권을 거머쥔 소수민족으로써 진정한 ‘Coalition Member’가 돼야겠다는 생각이 스치고 지나간다.

선데이타임즈  article@koreanz.co.n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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