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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야 새야 파랑새야
선데이타임즈 | 승인 2018.08.02 10:37|조회수 : 626

그가 투신했다. 높은 아파트에서 몸을 던졌다. 진보정치의아이콘 노회찬 정의당원내대표가 ‘드루킹’으로부터 불법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제기되자 스스로 자신의 삶을 마감했다.

필명 드루킹이라는 고등학교동창이 여유롭지못한 그에게 정치후원금을 줬다. 그는 “그 돈을 정상적인 후원 절차를 밟아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떳떳하지 못한 처신이었다. 어리석은 행동이었다. 책임을 져야한다”고 유서를 남겼다.

 그는 구태정치인들이 수억, 수십 억원의 부정한 돈을 받고도 제대로 된 사과는커녕 국회의원불체포특권의 그늘에 숨어 뻔뻔하고 파렴치한 태도로 호의호식하는 대한민국의 아수라같은 정치판에서 홀로 파랑새였다. 그를 통해 정치의 깨끗함을 기대했고 희망을 봤다. 그는 순간적으로 비 양심과 타협했던 자신을 질책하며 괴로워했다. 스스로를 단죄하기위해 높은 아파트를 오르면서 얼마나 외로웠을까.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의 극단적인 선택은 평소 노회찬의 도덕성과 깨끗함에 대한 가치관을 보여주었다. 그는 유서에서 4천만원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까지 자신의 치부를 감추지않고 공개했다. 그의 영혼은 눈부셨다.

 노회찬은 명문고등학교와 대학을 졸업했다. 누구들처럼 편안하고 여유 있는 삶을 영유할 수 있는 개연성을 내포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기저층 민중(民衆)의 고단한 삶을 가슴 아파했다. 그는 노동자와 삶을 함께할 것을 결심했다. 용접기술을 배워 용접공으로서 노동자생활을 시작했다. 억압받고 착취당하는 노동자들의 앞장에 서서 기저층민중의 권리를 주장하는 고통스러운 세상 속으로 자신을 던졌다. 그는 1989년 인천지역민주노동자연맹 사건으로 구속됐다. 그리고 3년의 수감생활을 했다. 그는 이 억압받고 천대받고 착취당하는 민중에게 어떻게 해야 희망과 기쁨을 줄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그리고 정치를 시작했다. 제17, 19, 20대 국회의원을 역임하면서 진보라는 테제를 부르짖었다.

 정치란 무엇인가? 일천한 내 학식으로 그 오묘한이치를 어찌 다 알겠는가 만은, 그나마 내가 깨우친 정치란 사회구성원들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하거나 통제하고 국가의 정책과 목적을 실현시키는 일로서, 궁극적으로는 국민의 삶을 평등과 행복으로 이끄는 행위이다. 큰 의미로는 생존을 위한 행위이다. 국가의 생존, 국민의 생존을 위한 행위라는 말이다. 하여 정치가 바르면 우리의 생존이 행복할 것이고, 정치가 불량하면 우리의 생존이 불행할 것이다. 바로 여기에 정치를 행하는, 일컬어 정치인이라는 개체들의 철학, 정체성, 도덕성이 바로서야 한다는 당위성이 있는 것이다. 나라가 개판이라는 말은 정치인이 개판이라는 말과 같은 맥락이다. 또한 그 말은 국민성이 개판이 될 수 있다는 무서운 전조를 예언하는 의미일 수도 있는 것이다. 남들에겐 뻑 하면 도덕적잣대를 들이밀면서 자신에겐 한없이 관대하기만한 도덕성에 둔감한 정치인들, 평소 노회찬을 헐뜯다가 사진 찍히기 위해 찾아간 빈소에서 그의 영정을 붙잡고 연출 하듯 징징거리는 이중인격자들, 그들은 그의 영전에 향불 피우기 전에 먼저 도덕적 허상에서 깨어나야 할 것이다.

그래 그렇다. 노회찬이 던지는 메시지는 정치권만이 아니다. 우리네 삶에도 던지는 무거운 메시지가 있다. 과연 우리는 그의 죽음에서 무엇을 느껴야 하는 걸까. 희망과 기쁨과 행복의상징인 파랑새의 죽음의 과보는 정치인들에게만 있는 걸까. 그의 죽음에 우리의 도덕적책임은 없는 걸까.

 당신은 당신의 삶 어떤 것에서 양심과 비 양심사이에서 고민하고 괴로워할 줄 아는가? 분명히 그른 것을 자신의 욕심때문에 바르다는 억지논리를 펴면서 주위를 혼돈의 늪으로 만드는데 일조를 하고있지는 않은가? 내 생각만이 옳다는 비정상적인 도덕성에 침몰돼 내 생각과 다른 사람은 모두 비정상이라는 자가당착에 빠져 있지는 않은가? 질시와 미움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음흉하고 간교한 무리들과 어울려 정의로운 사람을 음해의 텃밭으로 밀어 넣으면서 쾌재를 부르고 있지는 않은가? 잊지 말아야할 것들 때문에 아파할 줄이나 아는가?

 노회찬의 영전에 엎드리고 싶다. 그리고 말하고 싶다. 그대는 살아서도 죽어서도 파랑새였구려! <최원규>

선데이타임즈  article@koreanz.co.n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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